[황박사의 키 키우고, 공부 잘하기] 엄마 기(氣)를 살려야 아이 키도 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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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 자라는 아이, 잘 안 먹는 아이,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오면 꼭 함께 온 부모님들의 아이를 대하는 태도나 말투에 관심을 갖게 된다. 대부분의 어머니는 아이 문제에 대해 죄책감, 짜증, 포기 등의 복잡한 감정으로 대하게 된다. 어찌 보면 당연한 생리적인 감정의 변화이지만, 아이에게는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 어머니가 받는 스트레스가 큰 만큼, 아이도 그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런 자극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명약관화(明若觀火)이다.

한의학에는 “허즉보기모(虛則補其母), 실즉사기자(實則瀉其子)”라는 말이 있다. 뜻을 풀어보면 ‘허하면 그 어미를 보해야 하고, 실하면 그 자식을 치면 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사암침법이라는 침의 이론이 되어서, 실제 임상의 많은 질환에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어머니와 아이의 관계 문제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부모가 아무리 강성하고 잘 나가는 사람들도 아이가 아프거나 잘못되는 경우에는 큰소리 내지 못하고 밖에서 기운을 펴지 못 한다. 이것이 실하면 그 자식을 치면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자식이 약한 경우에는 엄마를 보해야, 즉 어머니가 건강하고 여유가 있어야 자식이 그 기운을 받고 건강해 질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엄마가 건강해야 아이가 엄마를 믿고 더 활발하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가 잘 크지 않고, 기가 죽어 있을 때 그걸 살려줄 수 있는 사람은 어머니이다. 따라서 아이 걱정에 힘들어 하는 어머니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그 어머니의 상태를 이해해 주는 것이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다.

아이의 문제에 대하여 어머니는 당연히 많은 걱정을 하게 된다. 그에 비하여 아버지는 어떨까? 사실 대부분의 아버지는 ‘그냥 두면 큰다.’, ‘나중에 잘 자란다’, ‘다 다치면서 크는 거야’라고 말을 하고는 한다. 이러한 반응은 부모님 중 누가 더 자식을 사랑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과 남성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양(陽)에 속하는 남성은 문제를 바깥으로 풀어버리는 경향이 있어서 이 문제로 속앓이 하지 않는 반면에 음(陰)에 속하는 여성은 속으로 참고 고민하면서 울체가 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것이 여성들의 질환의 원인 중 가장 흔한 ‘기울(氣鬱)’이다. 즉, ‘기가 잘 통하지 못하고 울체되는 것’이고, 화병의 원인이 된다. 화병으로 갑자기 화가 치밀고, 감정 조절이 잘 안 되는 것이다. 그러니 아이의 행동 하나, 남편의 말 한마디에 버럭 화가 나게 된다. 이 단계까지 오면 옆에서 도와준다고 하는 말조차 이성적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아이의 몸은 단기간에 나빠지지도, 좋아지지도 않는다. 꾸준한 노력과 관심에서 좋아지게 된다. 그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어머니의 기를 살려주는 것이다. 어머니의 몸을 튼튼하게 만들어주기 위해서 울체된 기가 잘 돌아갈 수 있는 치료도 해주고, 함께 울어주고, 즐거운 곳으로 여행을 다녀오고, 아이의 공부를 챙겨주고, 집 안 일을 도와주는 행동으로 어머니의 막힌 곳을 풀어줘야 한다. 어머니의 화병을 치료하려면 결국 아버지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그 어머니가 건강해지고 여유가 생기면, 우리 아이를 대하는 행동과 태도가 좋아지게 되어 바른 몸으로 자라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