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자동차 보험사들이 '유령 가입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유령 가입자란 이미 사망했는데도 버젓이 본인
명의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해 있는 운전자들을 말합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약 1000명 정도의 유령 가입자들이
도로를 활보하고 있다고 합니다.
도대체
왜 이런 유령 가입자들이 존재하는 걸까요? 보험업계에서는
잘 몰라서 실수를 저지른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보험료
절감 효과를 노린 얌체 가입이 적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장기
무사고 운전자인 아버지가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상태에서
갑자기 사망한 경우를 예로 들어 볼까요. 상속인인 자녀는
보험 계약 갱신 시점이 돌아오면, 보험 가입자를 본인 이름으로
당연히 바꿔야 하죠. 그런데 일부 운전자들은 1년 만기가
끝난 시점에서 돌아가신 아버지 이름으로 다시 계약을 합니다.
아버지가 무사고 운전을 오래 해서 최대 할인을 받고 있으니,
아버지 명의로 갱신해야 보험료를 50% 이상 아낄 수 있어서죠.
A보험사
관계자는 "유령 가입자들의 존재는 알고 있지만, 보험
계약을 할 때마다 생존 여부를 따져 물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정부의 개인 정보 전산망을 이용해 매년 체크해 적발해낼
수도 없고 난감하다"고 하더군요.
사실
일반 운전자들에게도 유령 가입자는 달갑지 않은 존재입니다.
유령 가입자들 때문에 보험료 누수(漏水)가 생기니까요.
큰 액수는 아니지만 그만큼 선의의 운전자들에게 부담이
돌아가는 셈이죠. 유령 가입자들도 조심할 점이 있습니다.
유령
가입자 명의로 보험에 가입한 상태에서 자동차 사고가 나면
정상적인 보상을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엔
계약 무효로 간주되어 졸지에 무보험 차량으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자동차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의 도움을 얻어 사망자 명의로
가입돼 있는 자동차보험 계약 리스트를 확보해 둔 상태입니다.
조만간
유령 가입자들에게 일일이 개별 연락을 취해 점검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보험료가 많이 오르고 상속 절차가 번거로울 순
있겠지만, 보상 처리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정확하게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