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벙커버스터' 폭탄은 지하 60m까지 어떻게 뚫고 들어가나?

8월 4일자 A17면 "美, 지하 60m 파고드는 수퍼 '벙커버스터' 개발"이란 기사를 보면 '벙커버스터' 폭탄이 지하 60m에 있는 벙커를 파괴할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떤 원리로 지하 60m까지 파고들어가는지 궁금하다.

   ― 서울 충무로 독자 오대열씨

 A: 높은 곳에서 폭탄을 떨어뜨려 무게와 가속도로 땅속 깊이 파고들어

이번에 미국에서 개발 중인 '벙커버스터(Bunkerbuster)'는 'GBU(Guided Bomb Unit)-57'로 이미 실전 배치된 'GBU-28'의 개량형입니다. 벙커(bunker)를 날려버린다(buster)는 이름처럼 지하에 있는 군사시설을 폭격하는 게 목표입니다. 우리 공군도 좀 규모가 작은 GBU-24(무게 1050㎏)를 보유하고 있으며, GBU-28도 국방중기계획에서 도입이 확정됐습니다. GBU-57은 아직 별로 알려진 게 없습니다. 다만 원리는 GBU-28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GBU-28은 1991년 걸프전 때 이라크군 지하 사령부를 타격하기 위해 개발됐습니다. B-2 스텔스 폭격기나 F-15 전투기에 실려 투하되면 바로 폭발하지 않고 지하 20~30m까지 들어가 터집니다. GBU-28은 무게 2268㎏에 길이 6~7m·직경 35~36㎝ 규모입니다. 앞 쪽에는 GPS역할을 하는 레이저 감지기가 있어 정확하게 표적을 찾도록 도와줍니다. 탄두(彈頭)는 TNT와 알루미늄 가루 혼합물로 이뤄져 있다고 합니다. 날렵하고 긴 이 폭탄을 고도 1만2000m 정도 공중에서 떨어뜨리면 빠른 속도로 땅속을 파고들어 깊이 박힌 뒤 폭발하면서 지하 기지를 초토화시킵니다.

한양대 김경민 교수는 "처음에 1차로 폭약이 터지면서 파고드는 효과를 크게 한 뒤 지하에서 2차로 다시 폭약이 터진다"고 설명합니다. 이때 나중에 터지게 조절하는 지능형 기폭장치도 달려 있다고 합니다.

GBU-28은 땅속 30m, 콘크리트 외벽 6m를 뚫고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 GBU-57은 무게만 1만3600㎏에 지하 60m(콘크리트 8m 이상)까지 관통할 수 있는 위력을 지닌다고 외신은 전합니다. 주로 지하에 있는 북한과 이란 각종 군사 시설을 겨냥했다고 합니다. 가격은 GBU-28이 개당 14만달러 이상이었고 GBU-57은 아직 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