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인  의 식 한밤중 빗소리를 듣고 창문을 열어보는 농부는 주인이다.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도 깨우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종이다.  주인의 눈에는 꽃이 한 송이만 시들어도 눈에 띄지만. 종의 눈에는 정원 전체가 말라가도 그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종은 남의 눈치를 살피지만, 주인은 남의 눈치를 살피지 않는다. 종은 시키지 않으면 하지 않지만,주인은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하고 행동한다. 만능의 ‘알라딘 램프’의 거인도 자신이 주인이 아니었기에 스스로는 아무것도 못하고 주인이 시키는 것만을 했다. 종이라는 말 뒤에는 ‘의식’이 아닌 ‘근성’이라는 말이 따라 붙는다. 종의 의식’이 아니라 ‘종의 근성’말이다. 주인이란 말 뒤에는 ‘근성’이 아닌 ‘의식’ 이라는 말이 따라 붙는다. 주인 근성’이 아니라 ‘주인 의식’말이다. 근성은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하지 않고 습관대로 행동하게 한다. 옳지 못하고 잘못된 것이 있어도 고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의식은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행동이나 처해 있는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자신의 생각 과 행동이 맞는지 틀린지,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해서 잘못되었을 때는 스스로 고치도록 노력한다. 주인 의식은 할 것과 하지 않을 것을 스스로 가리고,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스스로 분별한다. 그래서 무엇을 해도 즐겁고 성취에 대한 보람도 갖는다.실패하더라도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 현실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즐긴다.                                    고도원의 따뜻한 이야기 아흔아홉 가지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