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자동차는 부품 하나만 고장나도 연결된 다른 부품까지 통채로 바꿔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자동차 업체들이 부품을 단품이 아닌 종합 부품으로 모듈화 생산하기 때문인데, 소비자들이 과중한 부담을 떠안고 있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물차를 운전하는 배진원씨.

차량에 이상을 느껴 정비업체에 갔다가 황당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엔진의 열을 식혀주는 팬 클러치와 엔진을 연결해주는 플라스틱 배관이 고장났는데도 팬 클러치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자동차 부품 업체에서 팬클러치는 전체 부품으로만 생산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 배진원(화물차 운전자) : "작은 부품만 교체하면 되는데 전체 다 교환하라니
                                                황당했다. 부품값만 50만원이 넘는 고가다."

전체를 바꾸려면 수리작업도 엔진까지 꺼내야 하는 만큼 인건비도 20만 원이 넘습니다.

반면 배관 부품이 따로 있다면 나사 2개만 풀고 바꿀 수 있습니다.

<녹취> 정비업체 직원 : "솔직히 단품 부품있으면 수리는 간단한데 부품이 모듈로 나오
                                  니까 번거롭고 돈도 더 들고 그렇죠..."

자동차를 구성하는 2만여 개의 부품 가운데 절반 가량은 이처럼 단품이 아닌 전체 부품
형식입니다.

<인터뷰> 한승철(영남이공대 자동차과 교수) : "요즘 모듈화가 전체적인 추세다. 자동차
              업체 생산성 재고를 위해 좋지만 소비자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

업체편의 위주의 자동차 생산방식 때문에 자동차운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