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복잡하면 개발의 여지 있어"

 AGCS 독창적 개발… 해외서 극찬

[Idea & change] 현대車 이언구 부사장

그동안 해외특허 158건 출원

최원석 기자 ws-choi@chosun.com  2009년 3월 17일

기술의 정점은 '단순화'입니다. 복잡한 것은 '맥'이 아니에요.

시스템이 복잡하다는 것은 아직 개발 과정에 있다는 것이고, 앞으로 새로운 길이 있을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AGCS(주행안정성 제어장치·Active Geometry Control Suspension)'라는 독창적인 기술을 개발해 해외에서 극찬받고 있는 현대차 이언구(55) 부사장(차량기술센터장)은 자동차 기술의 발전방향을 이렇게 요약했다.

AGCS는 주행상황에 따라 서스펜션 위치를 최적화해 차량이 빠르게 코너를 돌거나 갑자기 방향을 바꿀 때 주행안정성을 크게 높인 국내 고유의 기술.

1980년대 후반부터 '전자제어 장비로 차량의 운동성능을 제어하는 것이 만능'이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전자장비만 많이 쓰면 제작비가 올라가고 또 운동에너지의 흐름을 억눌러 결국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이 부사장은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고도의 창의성과 수학(數學)능력을 두루 갖춘 '초(超)일류' 엔지니어로 꼽힌다.

특히 완성된 기술을 자동차에 적용만 하는 게 아니라 항상 새 기술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는 해외특허만 158건을 출원해 현재 106건이 등록됐으며, SCI 논문 5편을 포함해 39편의 학술논문을 발표했다.

자동차공학회 선우명호 회장은 그를 "전세계 일류 엔지니어들 가운데서도 보기 드물 만큼 기구학과 동력학 양쪽을 완벽하게 꿰고 있는 한국 자동차산업의 보배"라고 평가했다.

이런 훌륭한 분이 많이 많이 배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신대우검사소장 : 이    상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