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은 가게도 대기업처럼 광고할 수 있다니

[창간 89 특집/자영업자를 살리자] 힘내라 우리 동네가게
전단 불법부착 않고 하루 3800만명에 홍보
"자영업자 도와주자" 기업들 동참 잇따라


백강녕 기자 young100@chosun.com  2009년 3월 4일                                    20090305-2

'힘내라 우리동네가게'는 전국 인터넷 접속자의 위치를 파악해 접속자 주변의 가게 광고를 보여주는 첨단 무료 광고 시스템이다.

캠페인을 후원하는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은 "요즘 한달 20만명의 자영업자가 폐업하고 있다"며 "'힘내라 우리동네 가게'는 불황으로 고통 받는 자영업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첨단과학·타깃 광고

힘내라 우리동네가게'에 등록한 광고는 조선닷컴(일 방문자 207만)과 스포츠조선닷컴(85만), 네이트닷컴 판 게시판(32만)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80만) 위에 올라간다.

또 그래텍 곰TV(일 사용자 350만), 이스트소프트의 알툴즈(알약·알집·알씨 등·1500만) 같은 온 국민이 사용하는 이른바 국민소프트웨어를 실행할 때도 마찬가지다.

또 중소기업청과 웅진그룹이 운영하는 사이트에도 광고가 나간다. 이 광고를 클릭하면 가게 주소와 전화 번호, 특별한 이벤트 등 자세한 정보가 별도 창으로 뜬다.

힘내라 우리동네가게'에 참여한 사이트와 프로그램을 하루 이용하는 사람의 숫자를 단순 합산하면 3800만명에 달한다. 인터넷을 사용자 대부분이 매일 '힘내라 우리동네 가게'에 실린 우리 동네 가게 정보를 보는 셈이다.

◆광고 본 사람 숫자, 광고를 클릭한 사람 숫자도 알 수 있어

중기청 김형영 소상공인정책과장은 "지금까지 자영업자의 홍보를 지원할 방법은 없었다"고 말했다.

영세자영업자의 유일한 홍보수단은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거나 벽에 붙이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자영업자도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첨단 기술을 이용해 과학적인 홍보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힘내라 우리동네가게'에 광고를 내보낸 뒤 그 광고를 본 사람이 몇 명인지를 알 수 있다.

또 광고카피에 흥미를 갖고 광고카피를 클릭해 상세내역을 본 사람 숫자도 파악할 수 있는 첨단시스템이다.

쉽게 말해 우리 지역 사람들이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에 관심이 있는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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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우리동네가게'에 대한 설명을 들은 자영업자들은 큰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심지어 "믿을 수 없다"는 반응도 있었다.

서울 서초동에서 치킨전문점을 하는 안재희 사장은 "숯불 향이 나는 치킨을 만들어 다른 후라이드 치킨점과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정작 이를 소비자들에게 알릴 수단이 없었다"고 말했다.

무료로 원하는 지역에 광고를 하고 소비자 반응까지 알 수 있다는 설명에 안 사장은 "마케팅과 홍보에 엄청난 돈을 들이는 대기업도 하기 힘들 일"이라며 "우리 가게도 할 수 있다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영세한 자영업자들이 돈 한푼 안들이고 이런 첨단 마케팅·홍보 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일종의 혁명이란 평가다.

동네가게도 첨단 홍보와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반대로 구매자 입장에선 동네 가게에서 어떤 제품을 할인하고 있는가부터 어떤 가게가 새로 어디에 생겼다는 것까지 알 수 있는 일종의 온라인 동네 소식지가 생긴 셈이다.

중소기업청 상권분석시스템을 개발한 이형석 비즈니스유엔 원장은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뿐 아니라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힘내라 우리동네가게'를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지자체·기업 동참해 자영업자 살려야"

사회공헌 차원에서 캠페인에 참여하는 기업도 잇따르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인터넷을 쓰기 곤란한 자영업자들을 돕기 위해 전국 1만2000명의 직원(코디)들을 동원한다.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자영업자들을 위해 광고 등록을 대신해 주는 것이다.

또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도 '힘내라 우리동네 가게' 광고를 사이트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홍석우 청장은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는 정부·지방자치단체·기업이 더 많이 캠페인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고를 내 보낼 사이트가 많을수록 자영업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웅진코웨이 홍준기 사장은 "560만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가게는 우리 경제의 모세혈관"이라며 "자영업자가 살아야 우리 경제가 살고 기업도 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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