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배출가스 딱 1초면 측정

2009년 자동방식 9월 도입… 강제정차 없애

속도 위반 차량을 단속하는 과속 감시 카메라에 이어 '자동차 배출가스 자동감시장치'가 오는 9월부터 등장한다.

지금은 주행 중인 차를 비디오로 촬영하거나, 강제로 정차시켜 운전자를 내리게 한 뒤 단속반원이 가속페달을 밟는 방식으로 배출가스를 측정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를 자동화하겠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12일 "도로변에서 자동차 배출가스의 양을 자동 측정하는 시스템을 오는 9월 서울 강남·강서·강동구와 인천 계양·서구, 경기도 수원·안양시 등에서 우선 시행한 뒤 2012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출가스 자동측정은 1초 안에 끝난다. 달리는 자동차가 내뿜는 배출가스를 향해 적외선·자외선 빔(beam)을 쏜 뒤, 맞은 편에 설치된 거울에서 반사돼 돌아오는 빛의 양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매연을 많이 내뿜을수록 빛의 반사율이 떨어지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배출가스 측정이 끝나면 전자 센서가 도로 맞은 편의 번호판 촬영 카메라에 명령을 내려 자동차 번호판이 자동으로 찍히게 된다.

환경부는 "오염물질 배출량이 환경 기준치의 50% 이하일 경우 2년마다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배출가스 정밀검사를 면제해 줄 방침"이라고 했다. 오염물질 배출량이 기준치를 넘을 경우 정비 명령을 내리거나 과태료를 부과하는 현재의 벌칙 규정은 그대로 유지된다.

출처 : 조선일보  박은호 기자 2009년 2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