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로 믿는 신앙이라면, 외계인의 창조와 외계 생명체의 창조도 가톨릭 신앙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외계인(外界人, extra terrestrial)에 대한 상상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외계인의 개념은 지구 외의 생성에 존재하는 지적인 고등 생물로서, 그 형태는 지구인과 닮은 것에서부터 문어형까지 공상적인 외계인의 다양한 현상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지구 이외의 천체에도 인간이 살고 있다고 주장한 사람은 16세기 철학자 브루노(G. Bruno, 1548~1600년)라고 합니다. 그의 생각은 그리스도교 신학에 영향을 받은 전통적 생물학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그 후에도 뿌리 깊게 살아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다윈의 진화론과 새로운 태양계 기원설을 거친 현대에는 은하계에 5~10억의 지구형 행성이 있다고 추정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지구인과 동등하거나 지구보다 더 진보된 문명을 가진 외계인이 존재할 수도 있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17~18세기에 걸쳐 시라노 드 베르즈라크(S. Cyrano de Bergerac)와 스위프트(J. Swift)가 풍차적인 외계인을 그렸으나, 처음으로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 외계인을 생각해 낸 것은 웰스(H.G Wells, 1866~1946년)의 『우주 전쟁』 (1898년)에서입니다. 여기에 그려진 화성인은 거대한 눈과 입을 가진 지름 1.2m 되는 머리에 16개의 채찍 같은 촉수가 난 문어형의 생물로, 그 후의 공상적인 외계인의 전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1982년 미국에서 상영되고 전세계에 걸쳐 기록적인 장기 상영과 흥행 성적을 올린 영회 「이티(ET)」도 일종의 외계인을 그린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상상력과 우주 과학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외계인의 발견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외계인에 대한 얘기는 상상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외계인이 존재한다면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피조물로서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들어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리라고 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전능이 우주적이라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온세상을 창조하셨고(창세 1,l ; 요한 1, 3 참조), 모든 것을 다스리시며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아버지이시기에(마태 6, 9 참조) 때문에 그 전능은 곧 사랑으로 충만한 전능이라고 믿습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전능하심으로 우주 안 어딘가에 외계인이 존재한다면, 외계인은 파조물로서 만물의 창조주이신 성부의 계획 안에 존재하리라 생각됩니다.
“주님께서는 만물을 창조하셨고 주님의 뜻에 따라 만물이 생겨나고 창조되셨습니다.” (묵시 4, 11). 바오로 사도는 피조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로마 8, 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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