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차는 알겠는데... ‘작전차’ 는 뭐지?

고가 수입차 수백만원에 소비자 현혹, 대부분사기

2008년식 쌍용 체어맨 400만원. 현대 베라크루즈 610만원, 렉서스 LS460 2600만원,
 BMW 528i 1750만원.

억대의 수입차, 또는 수천만원대에 달하는 고가의 국산 대형차 최신 모델들이 수백만원에서 정상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터무니없는 가격에 팔겠다는 업자들이 있다.

이 매물은 자동차 매매 시 명의이전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아 등록원부상의 소유자와 실제 차량운행자가 다른 불법차량 대포차에 이어 최근 등장한 ‘작전차’ 다.

소위 업자라는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작업차, 또는 작차로도 불리는 이매물들은 보험사가 경매에 내놓은 완파차량을 매입해 등록서류와 차대번호, 각자만을 추출한 다음 국내 도난차나 해외 도난차, 리스차 등의 동일 모델로 둔갑시키는 ‘고난이도’의 작업과 작전을 거친차다.

인터넷에 “수입차와 시승차, 상품차 등 국산차의 우수성을 과시하기 위해 수출을 목적으로 하는 상품을 역으로 수입해 차별화된 기술로 안전에게 탈 수 있는 차” 라며 10년 전통으로 유사 사이트와 혼동하지 말 것“ 을 당부하는 거창한 ‘제품 홍보’도 버젓이 이뤄진다

훔친 번호판을 같은 모델의 연식이 비슷한 차에 붙여 다니던 ‘쌍둥이 차’와는 다른 성격의 불법차량으로 인터넷을 중심으로 은밀하게 유통되는 작전차는 “쌍둥이 차와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폐차를 할 때 까지 탈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 이들 업자들의 설명이다.

거래는 매우 은밀하게 이뤄진다. 대부분 자동차 관련 사이트, 또는 개인 메일로 보유차량과 매물 리스트, 가격, 연락처를 발송하며 전화를 하면 받지 않았다가 업자가 다시 연락을 하는 방법으로 신원을 확인한다.

어렵게 연결된 한 업자는 “내 전화기에 손님 전화번호가 떴으니까 만약 장난 전화면 나중에 후회할 일이 있을 것” 이라는 반 협박부터 한다.

차량을 직접 보고 구매를 결정하겠다고 하면 “서로  믿고 하는 거래지만 정 원한다면 특정 장소로 와야 한다.” 며 “시간과 장소는 따로 연락 하겠다.” 고 했지만 더 이상 연락이 되지 않았다.

전혀 다른 이야기지만 업자와의 통화에서 검찰청, 관공서, 은행 등을 자칭하는 ‘보이스 피싱’ 사기 수법이 떠오른 것은 이들의 말투와 선불금 입금을 요구하는 등의 행동이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너무 싼 가격에 혹해서 선불금을 입금했다가 돈만 날리며 사기를 당한 피해자도 적지 않다.

한 네티즌은 “좋은 차를 작차로 싸게 판다기에 연락이 돼서 70만원을 선 입금했는데 연락이 두절됐고 신고 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더니 대포 폰, 대포계좌니까 신고하라며 배째라는 식이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때 늦은 후회를 했다.

320만원을 사기 당했다는 황 모씨는 “100% 장담 하건데 이런 차는 없다” 면서 “더 이상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기 수법과 예방법을 알리고 있다” 고 말했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대포차, 쌍둥이차, 작업차 등 불법으로 유통되는 차량들은 과거 세금을 면탈 하기 위한 수법으로 거래됐지만 최근 유행하는 작업차나 작전차 등의 보이스 피싱처럼 허위 매물로 선불금을 떼어 먹는 사기가 대부분” 이라면 각별한 주의를 당부다.

                                              김흥식기자 ks1009@gyotongn.com